또 맞은 추신수, 깨져선 안 될 사구 기록에 접근 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1 12: 12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또 다시 사구를 추가했다.
추신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 출전, 1회 상대 선발 스콧 펠드먼의 투구에 맞았다. 오른쪽 팔꿈치 부위에 공을 맞았지만 천만 다행히 보호구를 차고 있어 큰 부상은 피했다. 벌써 시즌 18번째 사구를 기록한 추신수다.
역대 한 시즌 최다사구 기록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유격수 휴이 제닝스가 갖고 있다. 강타자였던 제닝스는 1896년 130경기에서 무려 51번 공에 맞았다. 제닝스는 역대 한 시즌 사구 3위(46개)를 두 차례 차지하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론 헌트가 1971년 152경기에서 50번 사구를 기록했다.

현역선수 가운데는 필라델피아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가 시즌 최다기록을 갖고 있다. 어틀리는 2008년 159경기에서 27번 공에 맞았다. 어틀리는 2007년에는 25번 사구를 기록, 현역선수 2위 기록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추신수의 사구 페이스로는 현역선수 최다 사구기록 경신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추신수는 올 시즌 62경기에서 18번 사구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당 0.29개다. 3경기에서 한 번 꼴로 맞는다는 의미다. 현재 추세라면 추신수가 시즌을 마쳤을 때 약 47개의 사구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역대 3위 기록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면서 사구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다. 팀 핵심선수가 사구를 맞는다면 똑같이 보복을 하는 방법으로 제어장치를 갖추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시즌 최다 사구는 2004년 피츠버그 크레이그 윌슨기 기록했던 30개다.
올 시즌 후 추신수는 FA 자격을 얻게 된다. 거액의 계약 체결을 바라보고 있는 추신수에게 사구는 결코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1루로 걸어 나가니 출루율은 올라가지만 그보다 부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이미 추신수는 2011년 사구로 시즌을 날렸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기록에 한 획을 긋는 것은 좋지만 최다사구 기록은 절대 사양할 일이다. 절대 깨져서는 안 될 기록에 접근하고 있는 추신수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