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스펙터클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좀비들은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 공포를 선사하고 이러한 좀비들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스릴과 아찔함을 선사한다.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월드워Z’는 ‘좀비영화는 B급’이라는 통상적인 선입견을 과감히 깨뜨리며 이제껏 본 적 없는 블록버스터급 좀비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월드워Z’는 변종인류, 즉 좀비가 전 세계를 뒤덮으며 시작된다.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 그리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군인 출신으로 전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전 UN 소속 조사관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 분)은 위험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가족들과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이제껏 본 적 없는 인류 최대의 위기 앞에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된다.
마침내 제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한 정체들과 직면하게 되고, 그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 최후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간 할리우드에서 ‘좀비’는 B급영화 소재에 불과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점차 회를 거듭해나갈수록 블록버스터 영화로 진화해가며 좀비를 대중화시켰지만 당초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시작은 일본의 게임회사 ‘캡콤’이 만든 ‘바이오 하자드’라는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전형적인 B급 영화였다.
그러던 좀비가 이번엔 확실히 달라진 모양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종합베스트셀러 1위와 함께 50주간 동안 전쟁 부문 소설 1위를 차지하며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맥스 브룩스의 소설 ‘World War Z'를 영화화한 ’월드워Z'는 그간 어느 영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진화된 좀비와 세계 최대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의 스릴 넘치는 액션을 버무리며 좀비영화 최고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탄생시켰다.
무엇보다도 ‘월드워Z’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변종인류라 지칭되는 좀비들. 기존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좀비와는 다르게 이들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돌변하고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마치 적을 향해 달려드는 성난 벌레 떼를 보는 것처럼 이들의 모습은 소름 돋는 공포를 선사한다. 이는 예고편에서도 공개된 바 있듯 예루살렘의 높은 성벽을 점령하는 좀비들의 모습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좀비와 맞서는 주인공 제리의 액션 또한 좀비의 무시무시한 비주얼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좀비들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도시에서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제리의 자동차 질주 장면과 이스라엘의 위기에서 탈출해 가까스로 비행기에 올라탄 제리가 오도 가도 못하는 비행기 안에서 좀비들을 만나는 장면 등은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제공한다.
한편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연출을 맡았던 마크 포스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머니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작품으로 명실공히 연기파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월드워Z’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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