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도, 새로운 팀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맹타도 소용 없었다. LA 다저스의 적은 내부에 있었다.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4-5,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커쇼는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신예 푸이그는 데뷔 첫 4번 선발 출전에서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지만 9회에만 불펜이 4실점을 하고 말았다.
선발이 잘 던지고, 타자들은 승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점수를 올렸다. 다저스는 3-1로 앞선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마무리 브랜든 리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리그에게 2점의 점수차도 버거웠을까. 첫 타자 미겔 몬테로를 삼진으로 처리한 리그는 마틴 프라도에 안타, 헤랄도 파라에게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1사 2,3루 동점 위기를 맞았다.

리그는 실점 위기에서 대타 제이슨 쿠벨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다. 이어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린다. A.J. 폴락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나 싶었던 리그, 하지만 결국 2사 만루에서 윌리 블룸키스트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두들겨맞고 말았다. 커쇼의 승리가 또 날아간 순간이다.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리그는 마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리그의 뒤를 이어 피터 모일란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폴 골드슈미트에게 또 적시타를 맞으면서 리그의 자책점은 늘어났다. 이날 리그의 성적은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 최악의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로 리그는 올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이는 내셔널리그 공동 1위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리그의 팀 동료인 로날드 벨리사리오도 올해 블론세이브 4번으로 이미 공동 1위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셋업맨과 마무리투수 두 명이서 나란히 블론세이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경기 막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올해 다저스의 팀 블론세이브는 12번으로 시카고 컵스(13회)에 이어 30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안 그래도 줄부상과 빈타에 골머리를 앓는 다저스는 불펜투수들까지 연달아 불을 지르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최하위로 추락한 다저스에 드리운 먹구름은 언제쯤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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