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부터 윤후까지' 네티즌 자정작용의 좋은 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11 15: 48

네티즌들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익명성 뒤에 숨어서 악성 댓글과 안티 문화를 만들어냈던 네티즌들은 안티 문화에 대항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0일 '윤후 안티카페'라는 키워드가 각종 포털사이트를 장식했다. 최근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을 겨냥한 것. 비공개로 설정 된 이 카페는 메인 화면에 '윤후 싫어하는 모임이지만 서로 대화하고 노는 카페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놨다. 연예인이 아닌, 그것도 8살 어린이를 상대로 안티카페가 등장하자 곧장 카페 개설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후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윤후 안티카페' 검색어를 없애기 위해 '윤후 사랑해', '윤후 천사카페' 등의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결국 '윤후 안티카페' 관리자는 카페 메인에 '17일 카페가 폐쇄됩니다. 안티는 안티일 뿐… 욕설과 비난은 자제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카페가 개설된 포털사이트 측도 이 카페의 접근을 막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역시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에 대한 남동생과 어머니의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에 내보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날 '박종진의 쾌도난마'에는 장윤정의 남동생과 어머니가 출연, 지나치게 자극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가족 간의 폭로전을 방송에 이용했다"며 게이트키핑 없이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에 내보낸 채널A측에 비난을 보내며 장윤정 보호하기에 나섰다.
이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라 더욱 놀랍다. 과거 온라인에서 무조건적인 안티문화를 선동하던 네티즌들은 이제 스스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냈고, 윤후와 장윤정 사건에서 보듯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