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원작자도 반해버린 최고의 명장면 베스트 3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극 중 두석(홍경인 분)의 진심이 드러나는 장면을 비롯해 조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 등 원작자 HUN 작가가 선장한 최고의 명장면을 공개한 것.
가장 먼저 HUN 작가가 선정한 장면은 친형제는 아니지만 동구(김수현 분)와 두석이 서로를 향한 속마음을 주고받는 장면이다. 석이 슈퍼가 동네 깡패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고 두석은 복수를 위해 깡패들을 찾아나섰지만 되려 당하고 만다. 눈두덩이에 멍이 든 채 놀이터에 앉아있는 자신을 위해 계란을 들고 나타난 동구에게 두석은 “하나 있는 동생 밥 굶기지 않을 능력은 있다”며 소리친다.

이 장면에 대해 HUN 작가는 “동구 안에 자리 잡은 가족을 향한 따뜻한 감정과 두석의 깊은 속내가 김수현과 홍경인이라는 배우들의 연기덕에 더욱 잘 살아났다”고 평했다.

두 번째 명장면은 수혁(김성균 분)과 해진(이현우 분)의 추격장면. 5446 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 류환(김수현 분)을 존경하는 마음을 품은 채 남파된 꼬마조장 해진은 남한 국정원 소속의 요원 수혁이 류환에게 접근하자 류환의 안전을 위해 망설임 없이 수혁의 뒤를 쫓는다.
이에 대해 HUN 작가는 “영화화되는 과정에서 수혁의 설정이 원작과 달라지긴 했지만 이 추격 장면은 긴장감 있게 잘 표현된 것 같다. 지나치게 화려하기만한 액션이 아닌 현실에서 가능한 추격 액션을 펼치다 마침내 해진이 국정원 요원들의 손에 잡히기까지, 그림에서 영상으로 옮겨졌을 때의 장점과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지붕을 뛰어다니는 액션이 나올 때 마다 너무 위험한 액션이 계속되다보니 원작자로서 배우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은 해진의 취조실 장면이다. 국정원 요원들에 의해 취조실로 잡혀온 해진은 치료도 거부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류환 때문에 입을 연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조장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줘”라고 소리치는 해진의 애절한 모습에서 한층 성숙된 이현우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원작자는 “조국을 배신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조장을 살리고 싶다는 간절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울분 같은 것들이 뒤섞여 표현되는 감정이 잘 전달돼 흐뭇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5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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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