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 락 뮤지컬 ‘헤드윅’이 최고의 출연진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헤드윅’이 11일 백암아트홀(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서 프레스콜을 열고, 시즌 8번째 공연의 하이라이트와 주인공 세 남자의 드랙퀸 변신을 공개했다.
2005년 4월 12일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헤드윅’은 지금까지 국내서 총 7번의 시즌을 거쳤다. 대학로서의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의 성공을 뒤로 하고, ‘헤드윅’ 공연진은 ‘헤드윅의 대중화’를 위해 소극장 무대의 불모지로 불리던 강남 한복판에 상륙했다.

‘강남 소극장 뮤지컬 필패론’을 깨고 흥행가도를 잇겠다는 이번 ‘헤드윅’ 공연의 주인공은 역대 헤드윅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송창의와 조승우. 그들이 팬들의 기대에 화답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한국공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조승우는 2005년 초연과 2006~2007년 시즌 3 이후 6년, 송창의는 시즌2와 2009~2012년 시즌 5에 이어 3년 만의 컴백이다.
조승우가 한국의 ‘헤드윅’을 국내 공연계에 뿌리내리게 한 일등공신이었다면 송창의는 ‘헤드윅’의 강남 진출과 대중화를 이끌었던 배우로 꼽힌다. 두 배우 모두 드라마 ‘마의’와 ‘대풍수’ 이후 다른 드라마, 뮤지컬 작품 등을 고사하고 ‘헤드윅’ 출연을 자처했다.
두 명의 매력남과 함께 새로운 ‘헤드윅’도 탄생했다. 뮤지컬계의 송중기로 불리는 신예 손승원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으로 데뷔 후 ‘쓰릴 미’ ‘밀당의 탄생’ 등을 거쳐 ‘헤드윅’ 시즌 8에 참여하게 됐다.
흔들리는 성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과 헤드윅을 향한 질투와 증오, 슬픔 등의 내면 연기를 펼치는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 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역에는 구민진과 조진아가 출연한다. ‘이츠학’은 남성의 낮은 저음과 여성의 높은 음역대를 모두 소화해야 맡을 수 있는 역이다.
‘헤드윅 앤 앵그리인치’는 후지 락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락 밴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대에 오른바 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앵그리 인치에서 드럼을 맡은 부활의 채제민은 목 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무대에 골라 헤드윅, 이츠학과 함께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초연 이래 ‘헤드윅’ 공연을 가장 많이 이끌었던 이지나 연출이 맡아 극의 완성도 또한 보장돼 있다.
시즌 8을 맞은 뮤지컬 ‘헤드윅’은 8일부터 9월 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며 ‘헤드윅’ 역에는 조승우 송창의 손승원이, ‘이츠학’역은 구민진과 조진아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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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