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함부르크)과 루이스 나니(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희비가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 선수의 이적료는 같아졌지만 입장은 정반대다.
손흥민과 나니의 몸값이 같아졌다. 둘 모두 소속팀과 남은 계약기간이 1년으로, 비교하기에 동일한 조건이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는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클럽 사상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니의 이적료도 1000만 유로다. 나니의 영입을 추진했던 갈라타사라이의 우날 아이살 회장은 "우리는 700만 유로(약 105억 원)를 이적료로 제안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000만 유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1년 6개월 전과는 너무 다르다. 당시 나니는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2010-2011시즌 33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던 나니는 2011-2012시즌에도 29경기 8골을 넣었다. 당연히 맨유에서의 입지도는 높아져 갔다. 몸값도 치솟아 3500만 파운드(약 618억 원)에 달했다. 반면 손흥민은 이름을 알리지도 못했다. 2011-2012시즌 손흥민의 득점은 5골에 그쳤다. 그저 잠재력이 높은 어린 선수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몇몇 클럽이 관심을 표했지만, 나니와 비할 바는 아니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라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다. 한 때 '포스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성장할 것이라 점쳐졌던 나니이지만, 그의 성장은 멈췄다. 이번 시즌 리그 출전이 11경기에 그쳤고, 득점도 1골뿐이다. 한 때 치솟던 주가도 급하락해서 더 이상 뜨거운 러브콜도 없다.
손흥민은 정반대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의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버쿠젠이 영입에 근접했지만, 도르트문트의 하이재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핫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sportsher@osen.co.kr
손흥민-나니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