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가 드라마 '마의' 이후 차기작으로 '헤드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서 열린 뮤지컬 '헤드윅' 프레스콜서 조승우는 6년 만의 '헤드윅' 공연 복귀 이유를 "놀고 싶어서 '헤드윅' 무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작업 중에 뮤지컬 무대가 꿈에 자주 등장했다"며 뮤지컬 무대에 대한 향수가 짙었다고 덧붙였다. 당초 조승우는 지난 해 오만석, 박건형과 함께 시즌7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일명 '조드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한 조승우는 사실 드라마 '마의'를 마치고,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 도중 "얼른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며 뮤지컬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 적이 있을 정도다.
그의 '논다'라는 표현은 나태함을 뜻하는 것이 아닌 배우로서의 자유로움을 뜻했다. 동독의 해체, 트랜스젠더 등 인간으로서 기구한 삶을 사는 '헤드윅'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그의 깊은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를 불살라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기에 '헤드윅'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세 번째로 '헤드윅'이 되자고 결정하자 그는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었다.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머리 옷, 스타일 등을 직접 스크랩하고, 의상팀에 의견을 전달했다. 그래서 그는 뱅 앞머리에 긴생머리를 하고, 3명의 헤드윅 중 유일하게 핫팬츠 올인원을 입고 나온다.
그에게는 전혀 평범하지 않고,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인 '헤드윅'이 관객 그 자체다. 자신의 슬픔, 증오, 아픔을 웃음 하나로 승화하는 헤드윅을 보며 어느새 웃다 울며 공감하는 '당신' 또한 전형이 아니기 때문.
그는 마지막으로 "2005년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헤드윅'은 언제나 나에게 도전'이라며 "프리스타일로 임하지만 본질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을 유념하고 작품에 임한다"고 작품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조승우는 대본 수정 후 단 한번도 대본을 보지 않았으며 틀보다는 세월과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가감없이 전할 계획이다.
시즌 8을 맞은 뮤지컬 ‘헤드윅’은 8일부터 9월 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며 ‘헤드윅’ 역에는 조승우 송창의 손승원이, ‘이츠학’역은 구민진과 조진아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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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