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환 "'예체능'은 제2의 어머니..비행기 타는 기분"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6.11 17: 51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해도 비행기를 타고 있는 기분이에요.”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배우 조달환(32)에 소감을 묻자, 그는 솔직한 화법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전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영화, 드라마에 뮤지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10여 년이 넘게 다작 배우로 활동했지만 그 동안 대중의 관심에서는 살짝 빗겨나가 있던 것이 사실이었던 조달환. 그는 오로지 탁구 실력 하나로 예능 대세로 떠오른 신기한 배우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초레이 하!’라는 독특 구호를 외치며 등장한 조달환은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만 있는 줄 알았던 ‘예체능’에 신의 한 수로 등장, 그의 이름을 몰랐던 시청자들에게 단숨에 눈도장을 찍었다.
 
“탁구로 예능이 가능한지 몰랐어요. 심리적인 스포츠니까요. 그런데 ‘우리동네’라는 이름이 너무 좋아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재밌어요. 강호동 선배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시청자가 원할 때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요. ‘예체능’은 저한테 제2의 어머니에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조달환은 그래서 ‘예체능’의 첫 회에서도 잠이 덜 깬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탁구대 앞에서 집중하는 날카로운 눈빛은 ‘예체능’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으며 허술하지만 친근한 입담까지 더해진 사람 냄새나는 그는 고정 멤버가 없는 ‘예체능’의 어느 종목에서나 제 역할을 해내는 멤버로 대활약 중이다.
조달환은 인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규칙적이에요. 연예인들도 모두 비슷한 옷을 입고 행동해요. 그런데 저는 허점이 있는 사람이라 편안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꾸미려는 것 보다 허점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거죠. 전시회의 작품들도 못 쓴 글씨들이 더 많이 나가요”라고 답했다.
또 조달환은 수목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에서는 구덕팔 역으로 등장, 극 초반 주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시선 몰이를 했다. 특히 조달환은 ‘예체능’에서의 건강한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불안한 눈빛의 곱사등이로 등장,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그의 퇴장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의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눈 옆에 분장하는 건 정말 힘들었죠. 다친 느낌을 주고 시선도 불안하게 처리해서 연기했어요. 중간에 하차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죽어야 극이 흘러가니까요.”
 
특히 조달환은 ‘천명’의 타이틀 로고를 직접 디자인하며 캘리그래피 실력을 뽐내 화제를 모으기도. 이에 조달환은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 전시회를 열고 대중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저는 지금 여러 가지가 겹쳐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너무 감사해요. 제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꿈속에서도 몰랐어요. 13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이렇게 까지 주목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죠.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제가 대중에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조달환은 어머니의 말씀을 늘 되새기며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잠을 잘 못자요. 뜬 눈으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요. 잠을 자는 게 아깝고,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인기라는 건 내려오기 마련이라고 어머니께 배웠어요. 어머니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어요.”
“10년 넘게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 보답이 오는 것 같아요. 연기도 탁구도 글씨도 그래요.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자세보다는 지금을 즐기면서 살면 보답이 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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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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