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 안티카페' 사건이 카페 폐쇄와 개설자의 사과로 일단락 지어졌다. 그러나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의 악성 댓글과 부정적인 인터넷 문화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0일 인터넷 상에는 '윤후 안티카페'라는 키워드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를 겨냥한 안티카페가 생긴 것. 비공개로 설정된 이 카페의 메인화면에는 '윤후 싫어하는 모임이지만 서로 대화하고 노는 카페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이후 네티즌은 '윤후 사랑해'라는 키워드로 상징되는 온라인 정화운동을 벌였고, 배우 이종혁 뿐 아니라 가수 강인까지 분노의 목소리를 내며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네티즌의 반응 때문인지 안티카페 개설자는 카페를 폐쇄하겠다는 의사를 비치고, 한 매체를 통해 사과의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들도 이 카페에 대한 일반 네티즌의 접근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윤후의 케이스는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결말이 난 듯 보이지만, 문제는 재발의 가능성이다. 윤후의 안티카페가 폐쇄된지 얼마되지 않아, 또 다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에 대한 안티카페가 개설됐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민국의 경우에도 네티즌의 정화운동으로 해당 카페에서 안티카페라는 이름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왠지 모를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게 사실이다.
'아빠!어디가?' 측의 관계자 역시 이날 OSEN에 "안티카페는 폐쇄됐지만, 이 문제 외에도 아이들에게 달리는 악성댓글 등에 대해 걱정이 크다"며 재발의 가능성에 대해 염려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은 과거에도 있어 왔다. 윤후의 경우 '아빠! 어디가?'와 윤후 자신의 인기로 인해 큰 화제가 되고, 그것에 힘입어 자정운동이 벌여져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윤후 만큼의 인기나 화제를 모으지 않는 연예인 2세나 어린 연예인들에게도 상처가 될만한 악성댓글은 늘 따라다닌다.
이번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우려는 계속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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