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강윤구(23)가 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특명을 안고 나섰다.
넥센은 11일 사직 롯데전이 우천 연기되기 전 3루 덕아웃에 모여 있었다. 비가 내리는 것을 계속 바라보던 중 송신영이 강윤구에게 춤을 춰볼 것을 권유했고 강윤구는 덕아웃 계단 위로 올라와 막춤을 선보였다.
강윤구는 우천 연기가 선언된 뒤 덕아웃을 떠나면서 "선배가 시키셔서 췄다"고 부끄러워했다. 넥센에는 강윤구보다 어린 한현희(20), 박종윤(20) 등 2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 있지만 강윤구는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총대를 맸다.

넥센은 지난 9일 최고참 내야수 김민우가 음주사고로 물의를 빚으면서 팀 분위기가 의도치않게 어수선해졌다. 이날 넥센은 목동 KIA전에서 창단 최다 실책인 5실책을 기록하며 패했다. KIA에는 3승5패로 시즌 열세에 놓였다.
넥센 선수단은 자칫 더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더욱 뭉쳐서 살리며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강윤구의 막춤과 지켜보던 선배들의 흐뭇한 웃음도 그 중 하나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우리가 다시 팀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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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