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부진, '전화위복' 5만 관중 불러들였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11 21: 56

상암벌이 간만에 붉게 물들었다. 강수확률 60%의 일기예보도, 그라운드를 적시는 거센 빗줄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드는 관중의 행렬을 막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를 가졌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승부처인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부진이 계속된 것이 원인이었다. 우즈베키스탄전 2-2 무승부, 이란전 0-1 패배는 최강희호에 대한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카타르전서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승리가 확실시되던 레바논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최강희호의 부진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우즈베키스탄전을 맞아 지난 3차예선 쿠웨이트전 이후 좀처럼 4만 명을 넘지 못했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의 부진으로 인해 오히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만 인파가 경기장을 찾게된 것.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5만 699명이었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3차예선 쿠웨이트전(4만 6551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것은 2010년 10월 12일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6만 2503명) 이후 처음이다.
우비를 뒤집어쓰고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의 승리를 염원했고, 벼랑 끝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쥔 대표팀을 연호하며 "오 필승 코리아"의 행렬과 함께 축구의 밤을 만들었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