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 우즈벡 상대로 가치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11 21: 56

'손세이셔널' 손흥민(함부르크)가 분데스리가서 보여준 모습을 대표팀서도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서 전반 43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8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할 중차대한 일전이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1패(승점 14)로 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본선행을 눈앞에 뒀다. 2위 우즈벡(3승 2무 1패, 승점 11)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린 한국은 12일 새벽 0시 반 열리는 경기서 레바논이 이란을 잡게 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쥔다. 설사 이란이 레바논을 잡는다 하더라도 한국은 이란전서 비기기만 해도 브라질행을 확정짓는다. 실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지난 2010년 시리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A매치 14경기 출전해 3차례 선발로 출장했다. 하지만 홈에서 선발 출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부담감이 없냐는 질문에 "부담감은 매 경기마다 있다. 내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손발을 잘 맞춰서 경기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그때 손흥민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월드컵 진출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의 장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돌파다. 또 측면 돌파 후 중앙지역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것도 강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며 12골, 2도움을 올리며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을 얻은 손흥민은 이날 김신욱(울산)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김신욱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손흥민이 후방을 지원하는 역할을 펼쳤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초반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제파로프를 앞세워 중원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이청용(볼튼)과 김창수(가시와)가 오른쪽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김신욱이 떨구자 문전으로 달려드는 이근호(상주)에게 날카롭게 연결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한국이 펼친 공격중 가장 날카로웠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정성룡(수원)의 골킥을 그대로 이어받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근호가 빠지고 이동국(전북)이 투입 되면서 최전방 투톱이 아니라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했다. 그는 후반 23분 중앙에서 이동국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2명을 제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동국 투입과 함께 손흥민이 왼쪽으로 포지션을 옮기자 한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김신욱과 이동국이 높이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월등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손흥민에게 돌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왼쪽에서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달파를 시도하자 한국은 측면 공격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게 됐다. 포지션 변경을 통해 이뤄지면서 손흥민의 장기도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비록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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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이대선 기자 soul1014@osen.co.kr/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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