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3실점’ 김광현, 35일 만에 승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11 21: 53

제법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SK 김광현(25)이 시즌 2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광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허용했으나 5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3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지난 5월 7일 문학 두산전 이후 승리가 없었던 김광현은 35일 만의 승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빗줄기는 더 거세졌다. 마운드가 미끄러워 여러모로 투수에게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실제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몇 차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1회 1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에 몰린 김광현은 홍성흔 윤석민을 나란히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3회 어려운 이닝을 보낸 끝에 1실점했다. 선두 이종욱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민병헌의 희생번트와 김현수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1실점했다. 다만 이어진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은 막았다.
팀이 4회 3점을 뽑아 3-1로 역전한 상황에서 맞이한 4회에는 1점을 더 내줬다. 1사 후 소시헌에게 중전안타, 이종욱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실점했다. 김광현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졌으나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리드를 지켰다.
4-2로 앞선 5회에는 아쉽게 추가실점했다. 2사를 잘 잡은 김광현을 허경민을 3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최정이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김광현은 최재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김광현은 6회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이닝을 출발했지만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그리고 민병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 홍성흔 윤석민이라는 중심 타자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채운 김광현은 7-3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겼다.
skullboy@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