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4, 전북)의 투입이 손흥민(21, 함부르크)에게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동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 후반 19분 이근호 대신 투입됐다. 후반에 투입된 이동국은 김신욱과 투톱으로 활약하며 한국이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펼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동국의 활약에 한국은 1-0으로 승리, 4승 2무 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1)과 승점 차를 벌리고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눞 앞에 두게 됐다.
이날 최강희 한국 감독은 레바논전과 달리 김신욱(울산)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기용했다. 최 감독은 김신욱을 통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손흥민을 이용해 우즈베키스탄의 뒷공간을 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의 계획은 절반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신욱은 문전에서의 슈팅 등 적극성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자신의 몫인 제공권은 확실하게 장악했다. 김신욱은 크로스가 올라오는 곳곳마다 먼저 위치를 선점,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물리치고 공을 따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공간 침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의 겹겹히 쌓인 강력한 대인 마크에 막혀 공간으로 침투하지 못했다. 한국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동국의 투입으로 공격진에는 변화가 있었다. 손흥민이 이근호가 빠진 왼쪽 측면으로 이동, 강력했던 대인 마크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제공권에서 압도 당하던 우즈베키스탄은 이동국까지 추가적으로 막느라, 손흥민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결국 이동국의 투입이 손흥민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끔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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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