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의 무거운 그림자가 뚜렷하게 보였다.
한화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7차전에서 3-11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사사구와 폭투가 각각 10개, 2개씩 나왔다.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흐름 한 번 잡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1회초부터 시작된 사사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감당할 수 없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발투수 송창현은 마운드에 올라가자마자 테이블세터 오지환과 정주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문선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선취점, 정의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까지 내줬다.

한화는 2회초에 송창현을 강판, 김경태를 올리며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김경태 또한 제구가 불안했다. 김경태는 4회초 손주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은 후 오지환의 번트 타구에 에러를 범했고 볼넷과 폭투를 연달아 범했다.
한화 마운드가 붕괴되는 가운데 사실상 경기는 5회초에 끝났다. 한화는 5회초 김경태가 우전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뒤 이태양과 교체, 이태양도 볼넷으로 허무하게 상대를 출루시켰다. 결국 이태양은 만루에서 이병규(9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0-8, 한화 덕아웃은 백기를 들고 말았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볼넷 215개, 몸에 맞는 볼 40개, 폭투 32개로 이 부문 리그 하위권에 자리 중이다. 물론 이날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들 모두 신예급이지만 이래서는 제대로 경기에 임할 수가 없다. 허무하게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는 가운데 한화의 마운드 리빌딩은 요원해 보인다.
이날 경기를 내주며 35패(16승 1무)째를 당한 한화 김응룡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이 많아서 경기가 안 풀렸다”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화는 올 시즌 LG와 상대전적 1승 6패, LG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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