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위 팀들 간의 대결에서 SK가 먼저 웃었다. 두산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7-5로 이겼다. 23승26패1무를 기록한 SK는 6위 두산과의 승차를 없앴다. 반면 승률에서 조금 앞서 가까스로 6위를 지킨 두산(25승28패1무)은 6연패에 빠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였다.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더 불운했던 쪽은 경기에서 진 두산이었다. 4회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3회 선두 이종욱의 2루타와 김현수의 내야 안타 때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4회 3점을 내줬다. 이종욱의 실책성 플레이가 발단이었다. 무사 1루에서 최정이 중견수 방면 뜬공을 쳤으나 비 때문에 시야가 가린 이종욱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1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산은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고 두 번째 투수 김상현이 박정권 김상현에게 연속 내야 땅볼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이후 박진만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이후는 쫓고 도망가는 싸움이었다. 두산은 4회 1사 2,3루에서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으나 SK도 5회 2사 1,3루에서 박정권의 적시타로 1점을 다시 도망갔다. 두산이 5회 3루수 최정의 실책에 이은 최재훈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따라 붙었지만 SK는 8회 김상현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4호)과 박진만의 3루타, 박재상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6-3까지 앞서 나갔다.
고삐를 늦추지 않은 SK는 김강민의 3루타와 조동화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차로 따라 붙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고개를 숙였다.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 7일 문학 두산전 이후 35일 만의 승리이자 시즌 2승(3패)째다. 김강민 조동화 박정권 박진만 등 주축 선수들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박진만은 역대 20번째 프로 통산 15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의미 있는 이정표 하나를 세웠다.
반면 두산은 선발 이정호가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김상현 오현택 임태훈 등 계투 요원들도 고비를 완벽하게 넘기지 못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선이 김광현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것도 패인이었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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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