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두산, 쌓여가는 잔루에 한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11 22: 32

기록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는 두산 타선이다. 그러나 경기 양상을 뜯어보면 곳곳에서 곤혹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11일 경기도 그랬다. 총 16명이 주자로 나갔지만 이중 홈으로 살아 들어온 선수는 생각보다 적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7로 졌다. 선발 이정호가 4회에 조기 강판됐고 비 때문에 수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12개의 안타, 4개의 볼넷에서 보듯 비교적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5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나마 3-7로 뒤진 8회 2사 후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가 이 수치를 끌어올렸다. 그 전까지는 나간 주자를 제대로 불러들이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초반 흐름을 내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7회까지는 활발하게 터지지 못하고 잔루만 쌓이는 양상이었다. 1회 1사 후 민병헌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해결을 해줘야 할 4·5번 홍성흔 윤석민이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광현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회에도 2사 후 최재훈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손시헌의 삼진으로 기회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선취점을 낸 3회에도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윤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고 최준석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는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에 실패했다. SK의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쐐기타 한 방이 아쉬웠다. 역시 1점을 따라간 4회에도 2사 1,3루의 기회에서 홍성흔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치며 추가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5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얻은 2사 1루에서 최재훈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쫓아갔으나 최재훈이 3루를 욕심내다 2루에서 횡사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8회 1사 만루에서는 민병헌이 상대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으나 김현수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추격은 하지 못했다.
반대로 상대에게는 기회 때마다 득점을 내줬다. 두산은 8회 오현택이 김상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⅔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기회 때 연속 안타로 득점을 쌓은 SK와는 비교되는 두산 타선이었다.
10일까지 두산의 팀 타율은 2할8푼5리로 리그 최고 타율을 자랑한다. 팀 출루율도 3할7푼8리로 역시 선두다. 하지만 452개의 잔루도 리그에서 가장 많다. 터져야 할 때 방망이가 침묵하며 공격 흐름이 곳곳에서 끊기고 있다. 단순히 득점에서 손해를 봄은 물론 팀 분위기에도 썩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회에서의 집중력을 살리는 것. 6연패에 빠진 두산의 해결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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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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