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지면 안되는 경기, 내 역할 중요하지 않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1 23: 02

"내 역할은 공격이라기보다는 수비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서 전반 43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8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할 중차대한 일전이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1패(승점 14)로 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본선행을 눈앞에 뒀다. 2위 우즈벡(3승 2무 1패, 승점 11)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린 한국은 12일 새벽 0시 반 열리는 경기서 레바논이 이란을 잡게 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쥔다. 설사 이란이 레바논을 잡는다 하더라도 한국은 이란전서 비기기만 해도 브라질행을 확정짓는다. 실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경기를 마친 이동국(전북)은 기뻤다. 김남일(인천)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대표팀 최선참인 이동국은 후반에 이근호(상주)와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한 이동국은 손흥민(함부르크)와 이청용(볼튼)이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전방에서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동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선발 출장이 아니라 교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지에 대해서 생각했다"면서 "경기에 투입된 후에는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내가 맡은 임무가 최전방에서 골을 넣기보다는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감독님의 주문대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투입된 이동국에게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역할까지 맡겼다. 우즈베키스탄의 제파로프와 아이다로프가 중원으로 올라오기전에 미리 앞선에서 차단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공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동국은 "오늘은 지면 안되는 경기였다. 그래서 내가 어떤 역할을 맡든지 중요하지 않았다. (손)흥민이와 (김)신욱이가 공격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래서 부담없이 경기에 임했다"면서 "이란전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앞을 바라보고 꼭 브라질 월드컵행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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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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