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올 시즌 최고의 외인으로 평가 받는 SK 와이번스 좌완 크리스 세든(30). 세든의 활약에는 한국리그에 적응하려는 담담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세든은 지난 11일까지 12차례 선발로 나서 81이닝을 소화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 중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점대는 세든이 유일하다. 또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피안타율(.215)은 가장 낮다.

12경기 중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의 팀 전체 퀄리티 스타트가 14차례인 것을 감안하면 세든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세든과 인터뷰를 가졌다.
세든의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다. 최고 구속은 140km 중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세든의 공은 공략하기 쉽지 않다. 직구의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다. 세든은 “안쪽 바깥쪽 제구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며 선전 요인에 대해 말했다.
타자들의 밸런스를 뺏는 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먹힌다. “공을 안쪽에 집어넣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바깥쪽에 던지면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 직구가 안쪽으로 잘 들어가는 날은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세든은 노력하는 투수다. 세든은 “포수 (조)인성이형과 호흡이 잘 맞는다. 매 이닝 끝나고 잘 안 되는 것도 포수와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경기비디오를 많이 본다”고도 말했다.
애초에 던지지 않았던 투심도 배워서 터득했다. 세든은 “레이예스한테서 투심을 배워서 써먹고 있다. 투심은 엄지손가락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위치를 조정하면서 배웠다”고 했다. 동료의 장점을 자신의 무기로 갖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어 “나는 레이예스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쳐줬다”고 덧붙였다.
SK로서는 세든은 굴러온 복덩이다. 12경기 중 6차례에 걸쳐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 불펜진이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든의 이닝 소화능력은 돋보인다. 세든이 최고의 외인으로 계속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노력하는 투수 세든이라면 앞날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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