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어' 김남길, 복수 보다 깊은 사랑 독 될까?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6.12 07: 44

깊은 원한을 가슴에 안고 복수를 다짐하며 자란 소년은 사랑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과연 그 뜻을 펼칠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가 지난 11일 방송을 통해 원수이자 사랑하는 여인인 해우(손예진 분)를 향한 이수(김남길 분)의 갈등을 그리며 멜로 감성을 진하게 드러냈다. 복수극인 ‘상어’는 이수가 이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멜로 정서를 입으면서도 동시에 목표에서는 멀어지는 모습으로 인물의 심리적 간극을 넓히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이수는 해우와 마주한 자리에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기습키스를 감행하며 과거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현재의 심리상태를 드러냈다.

학창시절 만난 해우에게 “죽을 때까지 널 찾을 거야. 널 찾기 전에 나는 죽지도 못 할 테니”라고 맹세하며 첫사랑의 감정을 나눴던 이수는 어른들의 탐욕에 아버지를 잃는 비극을 경험했고, 그 자신 또한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는 과정을 겪으며 새 인생을 살게 된 상황. 이 같은 쓰디 쓴 경험을 맛보게 해 준 당사자들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자란 그는 행동개시 앞에 해우라는 장애물을 만나며 광풍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독한 아픔을 경험했기에 복수를 꿈꾸며 환골탈태를 확신했지만, 마음마저 새로 태어나는 건 아니었다. 이수는 이날 영희(이하늬 분)와의 대화에서 해우에게 끌리는 이유를 확인하고 낭패감에 휩싸였다.
기억을 지웠지만 사랑하는 본능만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영화 ‘인터널 선샤인’ 속 스토리에서 이수가 본 건 누구도 아닌 본인 스스로였다. 해우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품은 채 그 가족을 향해 칼날을 겨눠야 하는 이수의 복수가 어쩐지 실패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그를 의심하는 양부의 감시 외에도, 이날 이수의 얼굴을 덮친 낭패감의 표정을 통해 이를 읽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더불어 이와 함께 주목되는 건 이수의 이 같은 복수와 더불어 사건의 진실을 직면했을 때의 해우의 반응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우가 12년 전 벌어진 이수 부자의 뺑소니 사건에 누군가 개입했고 그 이면에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해우가 그 주인공이 자신이 존경해마지 않는 할아버지 상득(이정길 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림은 예정된 수순이다. 
해우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칼을 갈아온 이수의 지난날은 과연 해우 앞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진실을 알게 됐을 때의 해우의 충격과 또한 거기서 비롯된 그의 선택은 과연 이수를 빗겨갈 수 있을까, 전반부를 이제 막 통과한 ‘상어’의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