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스타전 팬투표, 예전과 다른 점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2 06: 16

2013 시즌 별들을 가리는 올스타전 투표가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부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를 시작했다. 다음달 9일 명단이 발표되며 다음달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해는 9개 구단 선수들이 경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등 작년과는 상당히 달라진 올스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달라진 올스타전 규정과 장소

매년 올스타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올해 올스타전은 몇 가지 큰 변화가 있다. 우선 NC가 합류하면서 웨스턴리그는 5개팀(LG, KIA, 넥센, 한화, NC), 이스턴리그는 기존의 4개팀(삼성, SK, 두산, 롯데)로 진행된다. 한 부문에 한 명씩만을 뽑다보니 한팀이 늘어난 웨스턴리그의 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또한 올해 올스타전에는 구원투수 부문이 생겼다. 지난해까지는 투수 전체를 한 부문으로 뽑았다. 그러다 보니 올스타 팬투표 멤버에 투수가 현저하게 적어 감독 추천 선수 신분으로 투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그러나 홀드왕, 세이브왕 등 구원투수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구원투수들도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프로야구 홈구장이 아닌 포항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KBO는 2000년에 한 번 프로야구장이 아닌 마산야구장, 제주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연 바 있다. 당시 프로야구 저변 확대가 목적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새 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열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올스타전에 담긴 판도 변화
내용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지금까지는 이스턴리그가 전체 리그 상위권 팀의 집합이었다. 지난해 이스턴리그 4개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1년에도 두산을 뺀 이스턴리그 3개 팀이 가을야구를 놓고 싸웠다. 반면 올해는 웨스턴리그의 넥센, LG가 4강권에 올라 있고 이스턴리그의 두산, SK는 고전하고 있다.
선발투수 부문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1년 투수 부문에서 외국인은 글로버(SK) 한 명 뿐이었다. 지난해에도 나이트(넥센)를 뺀 7명이 모두 토종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선발 부문은 9개팀 중 5개팀이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리즈(LG)와 세든(SK)는 각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부문을 모두 장악했던 이스턴리그의 '괴물' 롯데가 올해 주춤한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전통적인 인기팀 롯데가 올해 관중 감소로 고민하는 가운데 오히려 팬투표 부문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올해는 롯데(3개), 삼성(4개), 두산(2개), SK(2개)가 고루 선두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팬투표 무관왕이었던 삼성이 부활하고 있다.
그러나 변치 않는 '별'도 있다. 웨스턴리그 외야수 후보 이병규(LG)는 개인 통산 11번째 베스트에 도전하고, 이스턴리그 홍성흔(두산)은 팀을 옮겨서도 통산 10번째이자 지명타자로서 최다 연속 시즌 타이기록인 6년 연속 베스트 선정에 도전한다. 지난해 역대 최다 득표수(89만2727표) 신기록을 세운 포수 강민호(롯데)는 올해 7년 연속 베스트를 노린다.
아직 팬투표는 이틀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다득표자인 오승환(삼성)이 11일 자정 기준 약 20만표를 얻는 등 팬들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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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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