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이승기-수지, 사랑 장애물 이젠 없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6.12 07: 45

시작부터 덜컹대며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만들며 맺어지기 힘들 거라 여겨졌던 이승기와 수지 두 사람이 ‘구가의서’ 17회 만에 입술을 포개더니 이제는 손끝만 스쳐도 어느새 입을 맞추고, 포옹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려 든다. 둘 사이를 가로 막던 사랑의 장애물도 하나 둘 사라진 분위기. 이젠 두 사람 앞엔 해피엔딩만 남은 걸까?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는 지난 12일 방송된 20회 방송을 통해 최강치(이승기 분)가 천년악귀로 변해버린 아버지 구월령(최진혁 분)에 대응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모습과 오해로 점철됐던 어머니 서화(윤세아 분)와 눈물의 모자상봉을 하는 내용이 극적으로 그려졌다.
물론 그러는 과정에도 최강치와 담여울(배수지 분)의 로맨스 불꽃은 식을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수시로 느끼고 확인하며 손잡고, 뽀뽀하고, 포옹했다. 서로를 향한 닭살 멘트를 듣고 있자면, ‘무협활극’이 아닌 ‘현대판 로맨스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리도 좋았는데, 여태 서로를 어찌 참았나 싶을 정도다. 이제는 곁에서 담여울을 바라보는 곤(성준 분)이나 박태서(유연석 분), 최강치를 보는 박청조(이유비 분)가 안쓰러울 수준.

두 사람을 가로막았던 부모 세대간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는 풀렸다. 최강치는 자신의 아버지를 베고, 자신의 불행을 만들어낸 담여울의 아버지 담평준(조성하 분)을 용서했고, 이런 모습에 담여울 역시 마음에 지고 있던 무겁고 불편한 짐을 내려놨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뻔했던 두 사람이 결국 사랑해도 되는 사이로 발전한 것. 담평준 역시 두 사람을 한사코 말리던 모습에서, 두 사람의 동행을 보고 고개를 끄덕여 허락하는 모습으로 크게 변했다.
이대로라면 ‘절대악’ 조관웅(이성재 분)만 제거하고, ‘구가의서’를 통해 인간이 된 최강치와 담여울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며 해피엔딩을 향해 내달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여전히 불편한 복선은 남아있다. 두 사람의 비극적인 인연의 결말을 내짚었던 소정법사(김희원 분)의 예언이다. 소정법사는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 게 좋은 인연”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죽음에 이를지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앞날에 꺼림칙한 먹구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구가의서’는 이제 종영까지 단 4회 만을 남겨놓고 있다. 천년악귀가 되어버린 구월령과 일본 상단의 배척을 받게 된 서화가 조관웅과의 악연을 확실히 끊어 버리고, 벗어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지는 시점. 이 과정에서 최강치와 담여울이 자연스레 자신들의 해피엔딩을 쟁취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해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전개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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