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불펜이 또 다시 경기를 망쳤다. 이제는 인내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마무리 교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간다.
다저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3-1로 리드한 9회초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4실점하는 바람에 4-5 역전패를 당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6승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13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카고 컵스와 함게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서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 세이브 성공률도 55.00%에 불과하다. 불펜진 평균자책점도 4.09로 전체 21위이고, 승계주자 실점도 38점으로 두 번째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마무리 리그다. 리그는 올해 13세이브를 올리고 있지만 블론세이브를 벌써 4개나 범했다. 리그 전체 2위의 기록.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6.00이며 피안타율도 2할9푼8리나 된다. 리그의 강점이 홈런을 적게 맞는다는 점이었는데 올해는 피홈런도 4개나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무리를 투수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로 8회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나오는 켄리 잰슨이 32경기 1승3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수준급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블론세이브가 1개밖에 없는 그는 지난해 마무리로 25세이브를 올린 경험도 갖고 있다.
잰슨은 11일 애리조나전에서도 리그 앞에서 8회에 나와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이에 대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상대 타순에 따라 잰슨이 먼저 나온 것이다. 8회 애리조나는 중심타선이었다. 9회에 중심타선이 걸렸다면 잰슨은 8회가 아닌 9회에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교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멘트이기도 하다. 매팅리 감독은 "매치업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나쁜 선택이 되고 말았다"며 "만약 리그가 아웃을 잡았더라면 아무도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웃을 잡지 못했고, 이는 결국 내 잘못이다. 리그의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 리그에 책임을 묻기보다 기용법에서 패착을 찾았다. 마무리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리그는 지난해 7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했다. 시즌 후 다저스와 3년간 총액 225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이 450만 달러로 51만2000달러에 불과한 잰슨보다 몸값이 훨씬 비싸다. 리그를 울며 겨자 먹기로 마무리 쓴 이유. 그러나 이제 다저스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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