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팀이 드디어 창설 이래 첫 1승을 거두며 연패를 설욕했다. 이는 팀원들이 지옥훈련을 통해 땀방울을 쏟아내 일궈냈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다. 예능이지만 너무도 다큐 같은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들이 어렵사리 이뤄낸 첫 승의 감동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인천 동춘 히어로즈 볼링팀과 대결을 펼치는 ‘예체능’ 팀의 모습이 지난주에 이어서 그려졌다. 강호동의 1승으로 시작한 이 승부는 승과 패를 사이좋게 주고받으며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강호동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수근은 고교생에게 예상외의 패배를 겪어야 했다. 패배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습관이 있는데 그걸 바꾸려고 하니 감을 잃었다”고 못내 아쉬움을 털어놨다. 다행히 다음 주자 알렉스가, 긴장된 모습으로도 임했음에도 가까스로 승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특훈으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드러냈던 최강창민이 또 다시 패를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볼링의 신’이라 불리며 뛰어난 실력을 뽐내 정신적 지주 역할을 도맡았던 이병진까지 무너져 2:3 역전을 허용하는 순간에 직면했다.
역전의 드라마는 조달환으로부터 시작됐다. ‘예체능’ 초창기 탁구에서 비상한 실력을 드러냈던 조달환은 볼링에서도 에이스로 급성장한 모습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약한 상대를 피해 “지더라도 멋진 승부를 하고 싶다”며 상대팀 강자를 스스로 택해 승부수를 띄어 이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스포츠맨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내보인 셈. 결국 조달환의 승리로 3:3 무승부의 상황에서 김영철이 침착하게 승을 추가해 ‘예체능’ 팀에게 기적같은 1승을 안겼다.
웃음보다는 진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예체능’은 매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시청자를 몰입케 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난 회 땀을 쏟아내며 지옥 훈련을 통해 얻어낸 성과로 첫 1승 이라는 꿈을 달성했다. 제작진은 4주 전 약속대로 이들에게 KBS 방송국의 건물의 옆면을 장식하는 현수막으로 이들의 첫 승을 축하했다.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의 '예체능' 팀이 다음엔 어떤 상대를 만나, 또 다른 감동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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