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A매치 데뷔전서 新 중원 사령관 떠올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2 07: 18

이명주(23, 포항 스틸러스)가 중차대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최강희호의 新 중원 사령관으로 떠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서 전반 43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8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할 중차대한 일전이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1패(승점 14)로 조 1위를 지키며 본선행을 눈앞에 뒀다. 2위 이란(4승 1무 2패, 승점 13) 3위 우즈벡(3승 2무 2패, 승점 11)과 격차를 유지한 한국은 최종전인 이란과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브라질행을 확정짓는다.

앞선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던 김신욱 이청용 손흥민과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포백 라인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으나 실상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맹위를 떨친 이가 있었으니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 이명주.
올 시즌 포항의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이끌고 있는 이명주는 갑작스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이 훈련 도중 엉덩이를 다쳐 뜻하지 않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분수령인 중차대한 일전이었고, 상대는 지한파가 즐비한 상승세의 우즈벡. '신예' 이명주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가진 기량을 오롯이 발휘했다. 굵은 빗줄기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우즈벡 특급'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중원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 본능과 더불어 터프한 수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장착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최강희호의 공수의 시작은 이명주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경기 후 MVP는 응당 그의 몫이이었다.
이명주는 이날 맹활약으로 최종예선을 넘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당장 이란전서 최강희호의 중원 공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 구자철의 명단 제외에 설상가상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설 수 없다. 또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남일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이명주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지는 이유다.
이명주의 활약을 지켜본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아주 잘해줬다. 원래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K리그서도 잘하고 있지 않았나.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박종우와 호흡도 잘 맞고 최고다.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우려한 조합인데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9시 울산 문수경기장서 이란과 최종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K리그를 넘어 A대표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이명주가 무한한 가능성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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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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