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큐이야기]NPB 통일구 슬쩍 재조정 '야구계 발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12 08: 16

통일구 문제로 일본야구기구(NPB)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지난 2011년부터 비거리가 줄어든 통일구를 3년째 쓰고 있는데 NPB측이 비밀리에 반발계수를 재조정했던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남몰래 슬쩍 바꾼 것도 문제이지만 선수들의 인센티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올들어 현장과 팬들을 중심으로 올해 통일구의 비거리가 많이 날아가는 편이라는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됐다. 선수들이 체험적으로 느끼는데다 홈런이 늘어났고 투수들의 방어율도 높아지는 등 구체적인 수치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선수회는 몇차례 의문을 제기했는데 NPB측이 부인하다 지난 11일 프로야구 선수회와 사무절충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통일구의 비거리를 커지도록 재조정했다고 인정했다.
12일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미 작년 여름 통일구의 반발력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반발계수 기준치(상한 0.4374~ 하한 0.4134)의 하한을 밑도는 통일구가 나오자 제조사측에 재조정을 요청했다. 재조정 결과 작년까지 통일구는 이전의 공인구에 비해 3m 정도 덜 날아갔는데 1m 정도만 덜 날아가도록 바뀐 것이다.   

올해 개막부터 새로운 볼을 사용했는데 이같은 사실을 12개 구단에 알리지도 않고 제작사에게는 함구령까지 내렸다. 그러면서도 선수회의 문제제기에 대해 "바꾸지 않았다"고 발뺌했고  홈런 증가의 이유에 대해서는 '방망이 개량과 타자의 적응'는 이유를 내놓았다.
통일구 반발계수 조정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돈과 관련이 있다. 작년까지의 통일구에 기준해 인센티브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후유증이 예상되는 이유이다. 때문에 선수회는 총회에서 통일구 문제를 의제로 올려 가토 커미셔너의 책임론을 제기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공정한 경쟁과 국제경기 대응을 위해 2011년부터 미즈노사의 단일제품 저반발 통일구를 도입했다. 코르크심의 고무재를 저반발 소재로 바꾸고 봉제선도 폭이 1mm넓고 높이는 0.2mm 낮아졌다. 지난 2년 동안 홈런수가 격감하고 투수들의 방어율이 크게 낮아지는 극심한 투고 타저현상이 드러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일명 '날지 않는 공'으로 불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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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사의 통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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