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경수진-25세 송중기가 아역 연기자? ‘애매하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6.12 10: 44

아역(兒役). 사전 상 의미로 연극이나 영화 등에서, 어린이의 역 또는 어린이의 역을 맡은 배우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들의 과거 회상 장면이 밀도 높게 그려지면서 최근에는 26세 배우에게도 ‘아역’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에서는 해우 역 손예진의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한 배우 경수진이 화제를 모았다. 경수진은 손예진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 외에도 손예진과 불과 5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26세의 나이이기 때문.
성인 연기자 경수진이 손예진의 아역을 연기한 것은 극중 조해우의 고등학생 시절에서 보여줘야 할 첫사랑의 아련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투입된 경수진은 성인 연기자가 보여줄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데뷔 후 줄곧 아역만을 연기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경수진은 '이모로 보인다는 악플이 있었다'며 아역 연기에 대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배우 송중기도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당시 25세의 나이에 세종 이도(한석규 분)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의 안정적인 연기는 초반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겼고, 그는 호연에 힘입어 ‘연기대상’에서 프로듀서 상을 수상했다.
특히 송중기는 아역 연기를 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송중기는 “드라마 대본을 받고 정말 재밌어서 꼭 출연하고 싶었다. 그런데 주위 선배들이 '왜 그 나이에 아역을 하냐'는 핀잔을 많이 했다”고 말해 성인 연기자가 아역 연기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짐작케 했다.
아역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거나 극중 과거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남녀 주인공의 충실한 감정선과 개연성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사전상의 의미에서 확대돼 편의상 아역으로 불리는 배우들. 애매모호한 아역 연기와 성인 연기의 기준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을 저해하면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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