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둥지를 튼 대만인 투수 왕젠밍(33)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과제와 가능성을 모두 보여줬다.
왕젠밍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6.14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시즌 전 '친정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왕젠밍은 그러나 양키스에서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투수난에 시달리던 토론토의 부름을 받아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부터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회말 출발은 좋았다. 최고 92마일 싱커를 앞세워 알레한드로 데아자, 알렉세이 라미레스, 알렉스 리오스를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그러나 2회말 1사 후 아담 던에게 던진 4구째 91마일 싱커를 통타당하며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허용했다.
3회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넘어간 왕젠밍은 그러나 4회말 리오스에게 중전 안타, 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맞은 2사 1·3루 위기에서 다얀 비시에도에게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동점을 허용한 뒤 코너 길라스피에게 91마일 싱커를 공략당해 우중월 투런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스코어도 순식간에 2-5로 뒤집어졌다.
5회말에도 데아자에게 볼넷을 준 뒤 라미레스-리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왕젠밍은 폴 코너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던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가까스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왕젠밍은 7회말에도 1사 후 데아자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지만 라미레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리오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8회말 첫 타자 코너코까지 상대한 왕젠밍은 총 투구수 93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이 93마일로 전성기보다 떨어졌고, 홈런도 두 방이나 얻어맞았다. 하지만 땅볼 아웃 9개와 뜬공 아웃 3개로 변함없는 땅볼 유도 능력을 발휘하는 등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피칭으로 재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토론토가 9회초 호세 바티스타의 솔로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덕에 왕젠민은 패전 조건에서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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