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복귀한 '조드윅'에게 팬들, "이 통장털이범아!"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6.12 14: 36

조승우가 드라마 ‘마의’ 이후 차기작으로 ‘헤드윅’을 선택한 가운데 이를 반기는 팬들이 애교섞인 투정을 부렸다. 조승우를 두고 '통장털이범'이라고 지칭한 축하 화환이 공연장에 등장한 것.
지난 8일 뮤지컬 ‘헤드윅’의 시즌 8 공연을 시작한 백암아트홀에 화환 하나가 도착했다. DC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에서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이 화환은 애교와 귀여운 투정이 섞인 글귀로 조승우의 복귀를 축하했다.
조승우 앞으로 보내진 이 화환은 ‘조드윅’ 조승우의 팬들답게 극 중 노래 중 하나인 ‘슈가대디’를 응용한 ‘슈가트리’로 만들어졌다.

화환에는 ‘경축’ 이라는 두 자와 함께 ‘DC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조드윅 통장털이범 리턴즈’라며 조승우의 6년 만의 ‘헤드윅’ 컴백을 축하하고 있다.
조승우는 11일 열렸던 프레스콜 무대서 “드라마 촬영 시에도 뮤지컬 무대가 종종 꿈에 등장하곤 했다”며 뮤지컬 공연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상식서 “얼른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러한 무대에 대한 그의 열정은 국내 공연계에 ‘헤드윅’이라는 작품을 뿌리내리게 했고, 그에게 ‘조드윅’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화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통장털이범’이라는 말이다.
‘헤드윅’이라는 공연 자체가 뛰어난 작품이지만 여기에 조승우라는 배우의 매력이 더해서 그가 올라오는 무대는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매회 경신하고 있을 정도다. 티켓 가격이 5만 원부터 6만 6000원까지 대형 뮤지컬에 비해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의 무대를 경험한 팬들이 다시 공연장을 찾기 때문에 ‘통장털이범’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조승우는 3번째로 참여하게 돼서야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트랜스젠더,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 평탄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며 슬픔과 증오, 아픔 등의 감정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헤드윅’을 세월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는 것.
그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작품 출연이 결정되자마자 직접 머리와 옷 등 스타일에 관해 스크랩을 했으며 이를 반영해 결국 혼자 핫팬츠 올인원을 입고 등장한다. 이에 조승우는 “내가 입고 싶어서 떼를 쓴 건데 짧은 바지가 굉장히 민망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대본 수정 후 한 달이 지나도록 대본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그는 틀에 박힌 ‘헤드윅’보다는 살아오면서 공감하게 된 ‘헤드윅’을 보다 자유롭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헤드윅’이지만 그의 이야기에 웃고, 울며 공감하는 관객들에게 그들도 전형적이지 않는 ‘자신’을 알게 해 주고 싶다는 것.
조승우와 함께 송창의, 손승원이 ‘헤드윅’을 맡은 시즌 8 ‘헤드윅’은 지난 8일 첫 공연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백암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fj@osen.co.kr
시즌 8 뮤지컬 '헤드윅' 독자 제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