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맞아?’
르브론 제임스(29)가 부진에 빠졌다. 마이애미 히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77-113으로 대패를 당했다. 시리즈전적 1승 2패로 끌려간 마이애미는 4,5차전도 원정에서 치러 위기다.
제임스의 부진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그는 3쿼터 후반까지 13개의 야투를 던져 2개만 성공하며 4점에 그쳤다. 제임스는 평소와 달리 점프슛에 의존하는 등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상대센터의 블록슛을 뚫고 들어가 바스켓카운트를 얻던 맹수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최근 4년간 MVP 3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제임스는 2차전도 3쿼터까지 8점에 그쳤다. 이후 4쿼터 9점을 몰아치며 명예회복을 했다. 3차전 4쿼터에서 되살아날 제임스의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했다.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지자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다음경기에 대비해 제임스를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제임스는 15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21개를 시도한 야투 중 33%인 7개만 꽂혔다. 3점슛(1/5)도 부진했다.
경기 중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제임스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기 후 같은 질문을 받자 “우리는 누구든 막을 수 있다. 팀 수비가 좋기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마이애미는 1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했다. 샌안토니오에게 파이널 신기록인 16개의 3점슛을 얻어맞을 정도로 외곽수비도 되지 않았다. 2차전 승리주역 주전가드 마리오 챠머스는 무득점, 1어시스트로 침묵했다.
경기 후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제임스의 부진에 대해 “스스로 원인을 밝혀낼 것이다. 제임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감은 죽지 않았다. 오늘은 져도 마땅한 경기였다”고 반성했다.
에이스가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제임스는 4차전에서 자신이 왜 MVP인지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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