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게리 닐,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12 13: 33

벤치멤버 게리 닐(29)이 MVP 르브론 제임스보다 빛났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13-77로 대파했다. 샌안토니오는 시리즈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토니 파커의 후보로 나온 닐은 24점을 올리며 폭발했다. 특히 전반종료와 동시에 터진 버저비터 3점슛은 백미였다. 닐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연속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 10개를 던진 3점슛 중 6개가 림에 꽂혔다. 닐과 대니 그린(27점, 3점슛 7개)는 무려 13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샌안토니오는 3점슛 16개 성공으로 파이널 신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후 닐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공식인터뷰에 참여했다. 그는 “꿈이 실현됐다. 대니 그린과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슈팅훈련을 했다. 대니와 나는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다. 우리는 파커와 지노빌리를 돕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웃었다.
폭발적인 슈팅감각에 대해선 “공이 잘 돌았고 오픈슛 기회가 많이 나왔다. 파커와 지노빌리가 볼핸들링이 좋아서 많은 기회를 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닐은 무명대학출신의 평범한 선수다. 그는 2007년 타우슨대학을 졸업한 후 NBA에 지명 받지 못했다. 터키와 이탈리아 등을 전전하던 그는 2010년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의 권유로 신혼여행도 미루고 라스베이거스 NBA 서머리그에 참여했다. 이 때 운명적으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눈에 띄어 NBA선수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사정에 대해 묻자 닐은 “유럽에 있을 때 스퍼스에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머리그에 참여했다. 신혼여행도 연기했다. 프로선수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고무대에서 우뚝 선 소감으로 그는 “사실 NBA에서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했다.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다. NBA에서는 내 능력을 믿고 뛰어야 한다. 실력은 비슷하다. 기회를 잡는지 못 잡는지의 문제”라며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무명 닐의 최고활약은 시리즈의 최대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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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닐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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