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으로 하나된 다저스, 짜릿한 역전극으로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12 14: 14

난투극이 LA 다저스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를 끊으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한판이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출격한 11일 애리조나전에서 9회 브랜든 리그가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허무하게 역전패한 가운데 잭 그레인키가 나오는 이날 경기 만큼은 꼭 잡아야 했다. 돈 매팅리 감독도 리그 대신 켄리 잰슨을 새 마무리로 기용하며 승리의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하나의 기폭제가 될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4번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애리조나 선발 이안 케네디의 4구째 92마일 패스트볼에 안면을 맞았다. 그러자 7회초 수비에서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4번타자 미겔 몬테로의 등에 88마일패스트볼을 꽂았다. 일종의 보복구였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몸싸움 없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7회말 타석에서 그레인키가 케네디의 초구에 왼쪽 어깨를 맞다 다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난투극을 벌였다.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와 커크 깁슨 감독 모두 두 번째 사구 직후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후 난투극을 벌인 다저스 푸이그, 로널드 벨리사리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도 추가로 퇴장당했다.
그레인키와 푸이그를 중심으로 다저스 선수단은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후안 유리베, 로널드 벨리사리오 등 선수들은 물론이고 돈 매팅리 감독과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강하게 반응했다. 보통 난투극이 벌어질 경우 당하는 팀은 하나로 단결돼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하고는 한다. 
이날 다저스도 그랬다. 8회초 그레인키가 내려가자마자 불펜에서 1점을 줬지만 8회말 공격에서 다저스답지 않게 만루 찬스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승부를 뒤집었다. 난투극으로 하나가 된 다저스 선수단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반전했다. 이날 난투극과 역전승이 앞으로 다저스에 어떤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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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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