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52) 감독이 격분했다. 두 번의 고의성 가득한 사구에 노기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 만큼이나 7회 벌어진 양 팀 선수들의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과 난투극이 화제를 모았다.
매팅리 감독도 난투극 과정에서 상대 선수들과 한 데 뒤엉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상대 코치의 멱살을 잡는 등 행동으로 분노를 나타냈다. 심판 판정에 종종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선수단 난투극에 가세해 몸싸움을 벌인건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그만큼 매팅리 감독도 화가 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사구에 대응하는 과정은 야구의 일부분"이라며 "그러나 상대팀에서 두 번이나 사구를 던졌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대를 존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와 커크 깁슨 감독 모두 두 번째 사구 직후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후 난투극을 벌인 다저스 푸이그, 로널드 벨리사리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도 추가로 퇴장당했다.
사건의 발단은 6회말이었다. 야시엘푸이그가 케네디의 92마일 강속구에 안면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자 7회초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미겔 몬테로의 등에 88마일 패스트볼을 제대로 꽂았고, 양 팀 선수단 모두 우르르 몰려나와 대치했다. 그러자 7회말 그레인키 타석에서 케네디가 어깨 쪽을 맞히며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는 얼굴 쪽을 맞았다. 그 이후 대응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애리조나는 우리를 계속 자극했다. 이런 식의 사구는 옳지 않다"며 두 번이나 대놓고 사구를 던진 애리조나 투수 케네디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월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두 번째로 난투극의 중심에 선 그레인키에 대해서도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두둔한 매팅리 감독은 "우리가 역전승했다는 게 가장 의미있다"며 팀 승리를 강조헀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매팅리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는 이겼지만 분노가 여전히 남은 모습이었다. 현역 시절 '열혈남아'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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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