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벤치 클리어링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2 15: 23

[OSEN=이슈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와 처절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지만 '괴물투수' 류현진(26)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다.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것은 다저스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의 사구다. 푸이그는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안 케네디의 4구째 92마일 패스트볼에 얼굴 쪽을 맞았다.
공에 맞은 직후 그 자리에서 쓰러진 푸이그는 한참 동안 통증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직접 나와 살필 정도였다. 하지만 푸이그는 괴물답게 그대로 일어나 1루까지 걸어 나갔고, 곧이어 안드레 이디어의 동점 투런포가 터졌다.

애리조나의 도발은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섰고, 애리조나 투수 케네디는 초구에 머리 쪽으로 공을 던져 왼쪽 어깨를 맞혔다. 주심은 곧바로 케네디의 퇴장을 명령했고, 그 사이 양 팀 선수들 모두 다시 그라운드로 뛰쳐나왔고 한데 붙어 난투극을 벌였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류현진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지난 4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벤치 클리어링에는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구단은 벤치 클리어링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에 벌금을 매기기도 한다. 불문율이다.
또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다음날 선발투수는 벤치클리어링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팀이 입는 손실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팀 내 다승 선두를 달리는 류현진은 더욱 그렇다. 팀원들간의 동료의식도 좋지만 다음날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불문율이다.
osenho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