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우리 노래가 밝아졌다고요? 하하"[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6.12 16: 22

록밴드 넬이 컴백했다. 무거운 감성의 무게를 조금 덜어낸 모습이다.
넬이 지난 6일 총 6곡이 수록된 새 앨범 '이스케이핑 그래비티(Escaping Gravity)'를 발표했다. 타이틀 곡 '오션 오브 라이트(Ocean of Light)'를 비롯해, '보이 엑스(Boy – X)', '퍼펙트(Perfect)', '번(Burn)', '헤이븐(Haven)', '워크 아웃(Walk out)' 등이 담겼다.
이번 앨범은 옴니버스 영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곡 구성으로 화제가 됐다. 각 곡마다 주인공이 있고 그의 감성을 대변하는 듯한 가사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했다. 듣는 재미가 있고 가사를 곱씹어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앨범인 셈. 매력은 대중에게도 통해, 타이틀 곡은 발매 당일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이들의 인기를 증명했다.

"기뻐요.(웃음) 저희끼리만 알던 음악을,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준다는 점이 신기하고 기쁘고 그래요.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우리 음악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고마운 일이에요. 음악을 하는데 활력소가 되죠."(이재경)
강렬한 록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 여기에 더해진 애절한 감성은 넬의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상대적으로 무게를 덜어냈다. 대신 희망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담았다.
"저희 노래가 밝아졌나요? 하하. 타이틀 곡이 긍정적인 가사를 가져서 더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은데요. 그 이외의 곡은 밝지 않아요. 해석은 음악을 듣는 사람의 몫이니까 밝아졌다고 느끼신다면 그런 거겠죠?(웃음) 저희는 특별히 바운더리를 정해놓지 않아요. 우리 넷이 할 수 있는 바운더리를 확장해 나가면서 음악활동을 하고 싶거든요. 저희는 항상 변화하고 있습니다."(김종완)
이번 앨범은 지난해 발표한 '홀딩 온투 그래비티(Holding onto Gravity)'에 이은 '그래비티(Gravity)' 3부작 시리즈의 두번째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에서 외로움, 그리움에 대한 감성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좌절 또는 절망,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앨범도 콘셉트가 어느 정도 나와 있어요. 멤버들끼리 모이면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늘 작업중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발매 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하고 싶네요. 선입견이 생길 것 같거든요. 발매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어요. 음악 만들고 발표를 준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때가 되면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김종완)
넬은 오는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나이 어린 아이돌그룹이 주름잡는 가요 프로그램이 낯설지 않을까 싶지만 이들은 네 멤버가 함께 하는 일정은 힘들지 않다면 '의리'가 돋보이는 발언을 했다.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아무래도 제일 힘들어요.(웃음) 아직까지는 공연으로만 홍보하는 게 힘들잖아요. 열심히 만든 음반 잘 알리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넷이서 대기시간 중간에 당구장에도 가고 커피숍에도 가서 앉아 있고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요. 특별히 힘든 건 없습니다."(정재원)
넬은 당분간 신곡 활동에 주력하며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오르는 등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자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공연장에 모인 팬들의 모습을 볼 때 '나에게 이런 순간이 있을 수 있나'라며 감격에 젖는다는 멤버들은 다음 앨범 준비와 함께 공연 계획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제가 붙지만 말이다.
"9월에 정규 앨범 작업을 하게 된다면 콘서트는 미뤄질거예요. 올 하반기는 공연이나 앨범 준비, 둘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우선 이번 활동 잘해야겠죠? 저희 노래, 열심히 재밌고 진지하게 만든 음악이거든요. 들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삶의 풍요로움을 주고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일동)
plokm02@osen.co.kr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