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포기해도 좋아? 소리 없이 강한 가족 예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12 16: 47

연예인들의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도 없고, 눈을 확 끄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지도 않는다. 오롯이 소소하고 편안한 재미를 안기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바로 일요일 오전 시청자들의 늦잠을 방해하는 가족 예능프로그램이다.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MBC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와 ‘서프라이즈’, SBS ‘도전 1000곡’과 ‘동물농장’ 등은 특별히 큰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렇지만 TV를 틀어놓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안한 매력의 프로그램들이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게 되는 ‘도전 1000곡’과 반려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에 홀딱 반하게 되는 ‘동물농장’은 모두 이른 아침에 방송되지만 두자릿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상천외한 주제를 바탕으로 안목을 테스트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와 믿기 어려운 놀라운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서프라이즈’도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볼 수 있는 가족 예능프로그램이다.
평일 예능프로그램처럼 자극적이지도 주말 저녁 예능프로그램처럼 요란하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고정 시청자들을 끌어안고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틀어놔도 그냥 고정적으로 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는 것. 그야말로 시청자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들을 보기 위해 일요일 꿀맛 같은 늦잠을 포기하고 리모컨을 붙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가족을 타깃 시청자로 하는 일요일 오전 예능프로그램들이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들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들의 시청자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요일 오전 예능프로그램들의 꾸준한 선전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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