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김범수-주원..예능은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6.12 17: 10

예능하는 남자들이 아프다. 요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촬영 중 부상을 입는 경우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예능이 본업도 아니건만 웃음과 감동을 위해 몸을 날린 남자들,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하지만 열정적인 프로 정신에 박수가 나오기도 한다.
먼저 주말 예능 최강자로 올라선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김수로는 최근 촬영에서 유격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이 악화돼 걱정을 샀다. 한때 하차 가능성까지 제기됐을 정도로 부상 정도가 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그러나, 수술을 받고서라도 '진짜 사나이' 출연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빠른 시일 내로 수술을 받고 물리 치료를 병행하며 '진짜 사나이'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인 가수 김범수 역시 무릎 부상을 입고 거취를 논의 중이다.

김범수는 최근 '맨친' 촬영 중 사전 준비운동을 위해 트램펄린에서 점프 연습을 하다 발을 접질려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십자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입원해 상태를 점검 중이다. 소속사 측은 경과를 지켜본 뒤 당사자와 협의해 '맨친'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김범수 본인이 예능에 첫 고정 출연한 만큼 참여 열의가 대단해 가능하면 출연을 지속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 밖에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막내 멤버 주원은 지난 달 중순, 한국해양대학교 미식축구부원들과 대결 내용을 촬영하다 코뼈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주원은 상대편 선수의 머리에 코를 부딪쳐 한동안 혼절했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 특히 올해 초 드라마 '7급 공무원' 촬영 중에는 코뼈를 다친 적이 있어 부상이 거듭되자 큰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회복하고 투혼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렇듯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야외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스튜디오 녹화에 비해 다소 거친 상황들이 연출되기 때문. 또한 '진짜 사나이'나 '맨친', '1박2일' 등이 모두 각본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인 탓에 예상치 못한 변수나 돌발 상황도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수로나 김범수, 주원 등 출연자들이 몸을 사리거나 적당히 시늉만 하고 넘어가지 않고 매순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사고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KBS 2TV '출발 드림팀'과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만난다. 그만큼 예능 프로그램에 임하는 출연진의 자세가 진지하고 의욕 넘친단 증거다. 이렇게 아낌없이 몸을 날려 예능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어 프로그램의 재미와 완성도, 리얼리티는 배가될 수 있다. 하지만 출연자의 안위는 물론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위해서라도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와 출연자 스스로의 노력이 좀 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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