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감독 "성형은 소유하는 사랑에 대한 상징"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6.12 17: 07

‘닥터’의 김성홍 감독이 영화의 주제로 정신적 교감 없이 소유하는 것으로 변질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 연출의 변을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열린 영화 ‘닥터’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엇던 이야기는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영혼의 교감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많이 변질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요즘은 사랑의 의미가 소유함으로 돼버렸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죽었던 자기 애인에 대해 정신적 교감 없이 똑같이 만들어 가지려고 하는데 이를 상징하는 게 성형”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앞서 ‘손톱’, ‘소름’ 등 스릴러 장르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가운데, 이번 ‘닥터’에서 역시 싸이코패스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전 작품 보다는 관객에 다가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영화를 보고 나면 분명히 공포인데 멀리서 지켜보면 또 코미디 같기도 하다”며 “관객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올가미’, ‘실종’ 같은 정통 장르 보다는 관객이 즐겁게 보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화의 주인공인 성형외과 전문의 최인범을 싸이코패스라고 한정짓는 것 또한 거부했다. 김 감독은 “싸이코패스라기 보다는 한 인물이 정신적 충격을 강하게 받았을 때 보이는 극단적 행동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닥터’는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이사가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며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교하고 아름답게 복수를 계획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배우 김창완이 살인을 일삼는 성형외과 전문의 최인범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파격 노출 드레스로 얼굴을 알린 신예 배소은이 여주인공으로 분했다. 6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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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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