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다 연패에 빠지며 중·하위권으로 추락한 두산이 평소와는 다르게 경기를 준비했다.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7로 지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우려를 모았던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결국 터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타격도 죄다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성적과는 달리 폭발력이 약한 상황이다. 이런 투·타의 극심한 불균형의 결과가 6연패였다. 5월 이후 성적도 12승21패(승률 .364)로 9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팀 분위기도 썩 좋을 리 없다. 때문에 두산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2일 경기를 최대한 차분하게 준비했다. 일단 단체 훈련을 생략했다. 오전까지 비가 내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선수단에 여유를 주는 측면도 있었다. 각 팀 사령탑들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들고 나오는 카드이기도 하다. 대신 일부 선수들은 실내연습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보통 경기 전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날은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김 감독은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는 몇몇 선수들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이러한 전략이 처져 있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은 12일 선발로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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