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주장 겸 외야수 이택근(31)이 역대 99번째 프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택근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999경기에 나온 이택근은 프로야구 역대 99번째로 1000경기에 출장하게 됐다.
이택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프로 첫 경기가 2003년 수원 롯데전이었다. 그때 개막전이었는데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던 기억이 난다"며 잠시 예전 추억에 잠겼다. 그는 "1000경기가 다시 롯데전이고, 고향인 부산이고, 예전 감독님(김시진 감독)도 여기 계셔서 여러가지로 재미있다"고 웃었다.

그가 1000경기에 출장하기까지는 10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이택근은 "그 동안 몸이 더 좋았다면 더 일찍 기록을 세웠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와서 한 경기, 안타 하나, 도루 하나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1000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11년말 넥센에 다시 돌아왔을 때"를 꼽았다.
이택근은 지난해 말부터 선수 이택근보다 주장 이택근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예전엔 내가 나와서 안타 하나를 치면 그냥 좋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 성적에 따라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수들 모두 외부의 흔들림에도 큰 동요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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