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연착륙한 LG 사이드암투수 우규민이 전날 선발 등판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우규민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8차전이 우천취소 되기 전 11일 시즌 4승을 달성한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 봤다.
우규민은 먼저 5이닝 소화에 그친 것을 두고 “화요일은 일주일 첫 번째 경기라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야 하는 날이다. 근데 길게 던져야 한다는 것을 너무 의식해 오히려 오래 못 던진 것 같다”며 “사실 시즌 초반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해서 그런지 한화와 만나면 나 스스로가 기대감을 크게 갖는다. 그럴 필요가 없는 건데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우규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실 2군 경찰청에서 뛸 때는 상무랑 할 때 외에는 긴장감이 없었다. 게다가 1시 경기라서 그런지 타자들이 많이 피곤해했다”며 “배팅볼 던지듯이 스트라이크 넣는 것에만 집중해서 던져도 타자들이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군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확실히 긴장된다”고 밝혔다.
올 시즌 경기당 볼넷 1.76개 이 부문 선발투수 중 리그 2위에 자리, 예리한 제구력을 뽐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구에는 자신이 있다. 물론 타자와 상대하다보면 볼넷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볼넷을 안 주려고 한다”며 “어릴 적부터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신경 썼다. 사이드암 투수다 보니 완급조절이나 타이밍 부분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고 노련한 자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우규민은 경찰청 군복무를 통해 선발투수로 전환했던 것을 돌아보며 “경찰청에 들어갔을 때 다들 우규민은 불펜투수, 마무리투수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더라. 사실 경찰청에서 선발투수가 되려고 마음먹기 보다는 새로운 구종을 장착해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며 “근데 새 구종을 장착하려면 아무래도 공을 많이 던져야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선발투수로 나가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제 1군서도 선발투수를 하고 있다. 지금 선발투수가 된 것에 만족한다. 그리고 시즌 끝까지 몸 관리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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