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우찬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더스틴 니퍼트(32)가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에이스 다운 면모를 뽐내며 침몰하던 두산호를 구해냈다.
니퍼트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11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팀의 6연패를 끊기 위해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호수비로 자신을 도운 팀 동료들을 격려했고 7회까지 꾸역꾸역 버텼다.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최고 153km를 찍은 직구에 SK 타선의 방망이는 여러차례 허공을 갈랐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투심으로 이뤄진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져 SK를 효과적으로 막아 냈다.

이로써 니퍼트는 팀을 7연패 위기에서 건졌다. 두산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 3-5로 패한 뒤 내리 6차례 승을 챙기지 못했다. 두산은 12일 경기 전까지 25승 28패 1무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니퍼트의 호투는 두산에 가뭄에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자신의 SK전 최근 4연패도 끊어냈다. 니퍼트는 지난해 5월 8일 잠실 SK전 이후 SK를 상대로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SK와의 6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56으로 좋았고 6차례 중 5경기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승과 인연이 없었다. 니퍼트는 이날 승을 챙겨 SK전 악연도 씻을 수 있게 됐다.
마의 수요일 징크스도 지웠다. 올 시즌 두산은 수요일 경기 9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5월 8일 문학 SK전에서 1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13으로 역전 패했다. 4월 10일 광주 KIA전에선 연장 12회말 나지완에게 솔로포를 맞고 3-4로 졌다. 수요일만 되면 작아지는 곰이었다. 그러나 니퍼트의 역투로 수요일 첫 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니퍼트가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한판이었다. 두산은 니퍼트의 호투로 8일 만에 승을 쌓았다. 꺼져가던 두산의 불빛을 밝힌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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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