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한 조조 레이예스(29, SK)가 시즌 5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123개의 공을 던지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레이예스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레이예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5회 집중타를 이겨내지 못한 탓에 시즌 5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완투패에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레이예스는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올 시즌 두산과의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했던 레이예스였지만 이날은 두산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4회까지는 단 하나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제구가 간혹 흔들리기는 했지만 한창 좋지 않을 때만큼 급격한 난조는 없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그러나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가 문제였다. 3개의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레이예스는 선두 최준석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다.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 했지만 손시헌에게 우익수 옆 2루타, 이종욱에게 역시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레이예스는 6회 1사 후 홍성흔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으나 윤석민을 삼진으로,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처리한 레이예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책임졌다. 2사 후에는 이만수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레이예스의 의사를 타진했고 결국 레이예스가 마지막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다만 팀 타선이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꽁꽁 묶인 탓에 오히려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많이 개선된 모습으로 앞으로 희망을 남겼다. 제구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구속도 문제가 없었다. 슬라이더 및 투심의 각도 살아있었다. 분명 수확은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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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