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연패를 끊어낸 에이스의 입에서는 팀의 연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외의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만큼 부담감을 버린 채 경기에 임했다는 의미였다. 마음을 비우고 마운드에 올라간 더스틴 니퍼트(32, 두산)가 두산의 6연패를 끊어냈다.
니퍼트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니퍼트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전날까지 6연패 수렁에 빠졌던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연패 스토퍼 몫을 톡톡히 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뛰어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함은 물론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동료들의 기도 직접 살렸다. 동료들의 수비 하나하나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연패에 빠진 팀에 가장 필요했던 부분을 니퍼트가 채워넣었다.

니퍼트는 경기 후 “팀의 연패는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에 직구가 높아서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면서 호투 비결을 설명한 뒤 “수비의 뒷받침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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