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넥센, 승리 희비 가른 집중력 싸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2 21: 45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희비를 가른 것은 세밀한 플레이에서의 집중력이었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6⅓이닝 3실점 호투와 8회 대타 박준서의 싹쓸이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넥센을 6-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27승2무24패)는 이날 우천 연기된 LG(29승25패)에 반 경기차로 다가섰다. 반면 넥센(32승1무19패)은 올 시즌 처음 3연패를 당하며 휴식일인 삼성(32승1무18패)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이날 내야수들이 여러 번 호수비를 선보이며 투수진을 도왔다. 2회 2사 후 김민성이 예리하게 우익선상으로 보낸 타구를 1루수 박종윤이 슬라이딩 점프 캐치하며 잡아냈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허도환의 타구를 유격수 신본기가 2루 베이스 근처까지 뛰어가 잡아 아웃시켰다.
6회에는 박병호의 어중간한 타구를 2루수 정훈이 뒷걸음질치며 뜬공 처리했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장기영의 도루 시도를 파악한 배터리의 피치 아웃 사인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무사 1루가 순식간에 1사로 변했다. 후속타자 이택근의 3-유간 깊은 타구는 신본기가 다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롯데는 공격에서도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3-3 접전이 이어지던 8회말 2사 2,3루에서 김대우가 볼넷을 골라내 걸어나가자 대타로 나선 박준서가 3B1S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넥센은 주루에서 이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2루에서 서건창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주자 유한준이 공을 끝까지 보지 않고 뛰다 2루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아웃됐다.
서건창은 도루를 시도하다 투수에게 바로 걸려 협살 당했다. 8회에도 선두타자 장기영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상대 배터리에게 도루 시도가 간파당해 아웃됐다. 테이블 세터의 잇단 도루 실패는 팀의 득점 실패와 직결됐다. 8회초 기회 무산은 8회말 바로 위기로 돌아왔다.
롯데와 넥센은 전날(11일) 우천 연기로 하루씩의 휴식을 더 가지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이 휴식도 취하고 분위기도 다잡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넥센은 작은 부분부터 틈을 보이며 접전 끝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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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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