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공도 친다…박종윤 장타 폭발 비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3 06: 19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31)이 낮은 공을 좋아하는 건 이제 9개 구단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 됐다. 전형적인 어퍼스윙을 보여주는 박종윤은 낮은 공을 마치 'U'자와 같이 걷어 올리는 타자다.
그러다보니 높은 공에는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일단 방망이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높은 공에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고, 지나치게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하다 보니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는 일도 잦았다. 때문에 박종윤은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5월 초순부터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박 코치가 내린 처방전은 간단했다. 하체의 힘을 공에 전달해 타격하는 것. 상체만 쓰는 타자는 자신이 가진 힘을 다 쓰지 못하는 것이다. 타격 기반이 탄탄해진 박종윤은 성적이 쭉쭉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사직 NC전 이후 20경기에서 박종윤의 타율은 3할5푼9리(78타수 29안타), 홈런은 1개를 쳤고 16타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내에 팀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장타율이다. 박종윤은 최근 20경기에서 장타율 5할5푼1리를 기록 중이다. 작년 홈런왕 박병호의 장타율이 5할6푼1리였다. 28개의 안타 가운데 12개가 2루타, 그리고 홈런이 1개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며 5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박종윤은 이제 상대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12일 사직 넥센전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1회 김병현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더니, 6회에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쳤다. 특히 김병현을 상대로 그는 바깥쪽 높은 공을 공략, 사직구장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그 동안 박종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코스였다.
비결은 역시 하체 위주의 타격이었다. 경기 후 박종윤은 "박흥식 타격코치님과 최근에 타격자세 조정을 했다"며 "기존에 상체 위주의 타격을 했는데 박흥식 코치가 하체를 써 보자고 이야기를 해 하체의 힘을 실어서 타격하는 연습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덕분에 장타력도 늘고 정타가 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높은 공을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체의 힘이 필요하다. 박종윤의 타격 스타일은 높은 코스의 공을 칠 때 상대적으로 테이크백이 짧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하체가 그라운드에 고정된 상태에서 타구에 힘을 실어서 날려야 한다. 박 코치의 족집게 과외가 박종윤에게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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