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교실’ 고현정, 우려 씻고 안방 제압한 카리스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13 07: 23

‘선덕여왕’ 미실의 시대는 갔다. ‘여왕의 교실’을 지배하는 마녀 교사의 시대가 왔다. 배우 고현정이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서늘한 눈빛으로 학생들을 제압하는 교사 마여진으로 안방극장을 단번에 휘감아버렸다.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였던 미실은 온데간데없었다. ‘여왕의 교실’ 첫 방송을 마친 지금,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냉혹한 마녀 교사만 있을 뿐이다.
고현정은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돼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 역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무슨 영문인지 학생들을 치열한 전쟁터로 끌어들이는 교사 여진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첫 방송부터 학생들에게 참혹한 경쟁을 부추기는 여진의 교육법은 파격적이었기에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다.

그동안의 따뜻한 학원물과는 거리가 먼 전개 탓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드라마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것. 여기에는 서늘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표정만으로도 아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여진이라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린 배우 고현정의 힘이 컸다. 
이 드라마는 요즘 흔히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도, 인기 드라마라면 꼭 있다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는 눈을 비벼도 찾을 수가 없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불안 요소에도 일본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 고현정과 아역배우들의 열연만 믿고 밀어붙인 자신감이 있다. 아직 이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의문이 남는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는 고현정의 명불허전 연기력이다. 여진은 고현정 외에는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고현정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여진이 학생들을 상대로 펼치는 생생한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 드라마는 여진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교육과 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릴 예정이다. 전작 미실에서 벗어나 마녀 교사로 돌아온 고현정의 활약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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