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우완브랜든 나이트(38)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26, LA 다저스)과 그의 팀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나이트는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태블릿 PC를 통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벌어졌던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간의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있었다.
다저스 주포 야시엘 푸이그는 이날 경기에서 6회말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의 4구째 92마일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았다. 그러자 7회초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타자 미겔 몬테로의 등에 공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양팀의 충돌은 불상사없이 잘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7회말 그레인키 타석에서 케네디가 초구에 머리 쪽으로 향하는 빈볼을 던지는 바람에 양 팀 선수단이 다시 우르르 몰려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코치들까지 한데 뒤엉켜 싸웠다.
이날 류현진은 벤치 클리어링에 참여하지 않았다. 벤치 클리어링 때는 모든 선수들이 나와야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날 등판을 앞두고 있어 예외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에서의 폭력으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류현진 역시 빈볼 시비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출신의 나이트는 기사를 다 읽은 뒤 "미국에서도 이렇게 심하게 흥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벤치 클리어링도 팀이 이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한 번 승부가 결정됐기 때문에 그 여파가 다음날까지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류현진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나이트는 이어 "류현진의 활약은 기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 팀의 성적이 좋지 못해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 같다. 원래 미국의 벤치 클리어링은 한국에 비해 신체 접촉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나쁜 경우"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13일 오전 11시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7승에 재도전한다. 나이트의 예상대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날의 충돌 여파에서 벗어나 신사적인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이트는 류현진의 활약에 대해 "그는 원래 좋은 투수였다. 미국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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