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히트상품 나성범,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13 07: 31

"글쎄, 한 3년이 있어야 되지 않겠어".
루키 나성범은 신생 NC와 김경문의 히트상품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이던 좌완투수를 타자로 전향시켜 팀의 간판타자로 바꾸었다. 야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보유했고 성격과 성실함까지 무려 7개의 능력치를 갖춘 만능선수라는 말을 듣는다.
부상에서 복귀후 NC의 타선을 바꾼 것만해도 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타율 3할1푼1리, 3홈런, 25타점, 18득점의 성적표가 말해준다. 타점 1위 이호준의 대폭발도 역시 나성범의 힘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나성범이 뛰기 시작한 이후 13승1무14패를 기록했다. 더 이상 신생팀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에게는 부족한 듯 하다. "성범이는 이제 30경기 정도 했다. 아직 배우고 채워야 할 것이 많다. 타자로서 최고수준에 이르려면 적어도 3년을 보내야 한다. 연간 500타석씩은 소화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무궁무진한 능력을 갖췄지만 특급타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수와 다양한 구질, 그리고 다양한 승부를 경험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나성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는 "아직은 성범이가 도루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조금씩 리그에 적응하다보면 (뛰어난) 도루능력도 드러낼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나성범의 도루는 단 1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성범은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29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준족이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은 "벌써 이십 몇 타점인가 했지?"라고 말하며 은근히 나성범의 클러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나성범은 28경기에서 25타점을 올렸다. 경기당 1타점에 가까울 정도로 득점권 타격이 좋다. 찬스만 되면 리그에 갖 데뷔한 신인이 아닌듯한 타격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의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도 칭찬했다. 나성범은 지난 11일 KIA와의 경기에서 수비 실수를 했다. 1회말 1사1루에서 김주찬의 타구를 판단 실수로 3루타를 만들어주었다. 결국 2실점으로 이어졌는데 초반 흐름을 내주면서 패인으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성범이가 실수를 하고 덕아웃에 돌아오자마자 투수(에릭)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더라. 수비실책이 나오면 투수들이 가장 실망한다. 그것은 성범이가 잘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을 풀어보자면 나성범은 이제 시작이고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한 선수이다. 스타 기질도 있고 리그의 간판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과 능력을 갖추었다. 그의 말대로 3년 후 루키 나성범이 과연 어떤 타자가 되어 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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